잡된 생각 1 연말되니깐 여러 생각이 든다.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아직 한참 일할 나이지만 몇년 뒤에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생활을 생각한다. 난 일을 좋아하는 편이고 맡은 일에 빠져드는 편이다. 지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녁이고 주말이고 빠져서 보낸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이 시간을 내 사업에 쏟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이 몇년 못받더라도, 상방은 열려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자신은 없고, 아이템도 없고, 사람을 레버리징 할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생존에 유리한 회사에 붙어있는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평생 내가 일하고 싶다고, 일할 수도 없다. 회사는 언젠가 아니 조만간 나를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년, 어쩌면 내후년. 그렇다면 선택하면 된다. 어차피 할 사업, 지금 나와서 도전한다. 어차피 짤릴거 최대한 돈 모아서 투자금을 가지고 나온다.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결국 회사에 있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면 나올때 투자금이 얼마 있어야 할까? 5억이면 망하진 않을 것 같은데, 5억은 현실적인가? 2년 생각해보면 현실적이지 않다. 현실적인 수치에서 배당을 돌려본다. 월 100만원 남짓, 실제로는 배당주에만 투자하지 않으니까 월 50만원 될까 말까한 수치다. 이후는 무엇을 해야할까? 난 어디서 어떻게 빌어먹고 살 것인가, 고민된다.
집
집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대단하다.
왜 의식주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물건을 사보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는데, 집도 마찬가지였다. 예를 들면 나는 이런 집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1. 남향
햇빛이 얼마나 중요한지 남향집에 살면서 알게 되었다. 집이 따뜻한 것도 있지만 낮에 형광등을 키지 않아도 충분히 밝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좋다.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햇빛을 온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참 좋다.
2. 물가
집 주변에 물가가 있고 산책길이 있다는 사실이 좋다고 알게 되었다. 물이 주는 평온함이 있고 물로 인해 주변 생명체들이 모이고 그걸 구경하는게 좋다. 오리나 새들을 참 많이 만나는데 이런 자연적인 환경이 나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3. 넓은 공간
현재의 집이 엄청 넓지도 않은데, 이전에 비해 넓어졌다. 덜 답답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도 답답함이 적다. 엄청 넓은 집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한번 정도는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걸 알게 되었다.
4. 탁트인 시야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는 빽빽한 느낌이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일 앞동은 탁 트여있을 수 있다. 트여 있다는게 저 멀리 하늘을 볼 수 있다는게 이렇게나 만족감을 주는지 몰랐다. 운이 좋게 탁트인 곳을 골랐고 만족스럽다.
이 조그마한 사각형이 뭐라고 그렇게 다들 달려들까 싶었고, 사실 나도 달려들고 있었다. 지금은 더 좋은 사각형을 가지고 싶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한번 정도는 더 욕심내고 싶어지는 그런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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