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된 생각 1 연말되니깐 여러 생각이 든다.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아직 한참 일할 나이지만 몇년 뒤에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생활을 생각한다. 난 일을 좋아하는 편이고 맡은 일에 빠져드는 편이다. 지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녁이고 주말이고 빠져서 보낸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이 시간을 내 사업에 쏟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이 몇년 못받더라도, 상방은 열려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자신은 없고, 아이템도 없고, 사람을 레버리징 할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생존에 유리한 회사에 붙어있는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평생 내가 일하고 싶다고, 일할 수도 없다. 회사는 언젠가 아니 조만간 나를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년, 어쩌면 내후년. 그렇다면 선택하면 된다. 어차피 할 사업, 지금 나와서 도전한다. 어차피 짤릴거 최대한 돈 모아서 투자금을 가지고 나온다. 이것저것 비교해보고 결국 회사에 있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면 나올때 투자금이 얼마 있어야 할까? 5억이면 망하진 않을 것 같은데, 5억은 현실적인가? 2년 생각해보면 현실적이지 않다. 현실적인 수치에서 배당을 돌려본다. 월 100만원 남짓, 실제로는 배당주에만 투자하지 않으니까 월 50만원 될까 말까한 수치다. 이후는 무엇을 해야할까? 난 어디서 어떻게 빌어먹고 살 것인가, 고민된다.
앞으로 몇십년 뒤에 나는 죽는다
AI가 노화를 방지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제공한다면 수명이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몇백년 뒤에는 확실히 죽을 것이다.
어떤 사람으로 죽을 것인지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부자로 죽거나 가난하게 죽거나. 선택할 수 있다. 부자로 죽으려면 현재 아끼고 투자도 잘해야한다. 가난하게 죽으려면 받는 월급 다 써버리고 투자따위는 거들떠 보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예로 지구의 많은 곳을 여행한 사람으로 죽고 싶을 수 있다. 아껴서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여행 유튜버로 활동해볼 수 있다. "여행 유튜버는 포화상태야 그래서 안되" 라는 생각만 없으면 자기만의 색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을 몇십년 해보고 죽는 사람일 수도 있고, 너무나 다양하다. 그런데 어떻게든 남의 일만 하다가 죽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도 지금 일을 나의 일처럼 하고 있지만, 엄격하게 따지만 어떻게 하더라도 남의 일에 가깝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나의 일을 하다가 죽고 싶다.
선택할 수 있다면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실제 선택이 가능한가? 생각해보면 어떤 경우에는 선택이 불가능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일에서 현재 내가 회사에서 받는 정도의 월급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월급 뿐만이 아니다. 회사에서 보태주는 보험비 같은 것들은 무시할 수 없다. 당장 몇개월은 현재 회사의 월급이 없어도 가능하겠지만 그 몇개월 안에 내가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선택할 수 없구나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은 할 수 있다. 내가 죽을 때를 생각해보면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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